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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Oxford Reading Tree가 아이들 영어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얘기를 들어 늘 관심있게 지켜보며 언제쯤 우리 딸아이에게 읽어주면 좋을까 고민하고 있던 차에 우연하고 고맙게도 ORT 시리즈 중의 하나인 Read at Home의 리뷰단에 뽑혀 책을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6권(1단계 3권 / 2단계 3권)중 1단계부터 딸아이에게 동화책 보듯이 가볍게 보여 주었답니다.
처음부터 바로 읽어주기 보다는 우선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말이죠.
아이라 그런지 역시나 강아지 플로피를 제일 좋아하더군요.
그 다음부터는 영어로 한번 크게 읽어주며 ‘이게 무슨 얘길까?’ 하고 딸아이에게 물어 봅니다.
그럼 딸아이가 눈을 똥그랗게 뜨고 쳐다본답니다.
그럼 다시 한글로 읽어 주지요.
그리고 나선 영어로 다시 두 번씩 읽어주고 넘어 간답니다.
이런 식으로 페이지 마다 그림을 보면서 ‘여기선 무슨 얘기를 하는 걸까? 하고 딸아이의 호기심을 계속 자극하면서 해설을 해주고 또 반복해 주고 반복해 준답니다.
단어의 의미 보다는 문장의 의미를 알 수 있도록 말이죠.
부모가 욕심을 내게 되면 아이로 하여금 영어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하기 보다는 하루라도 빨리 그리고 하나라도 더 외우게 다그치게 되는 것 같아 우리말을 깨우치게 할 때처럼 조바심 내지 않고 틈 날 때마다 한글 동화책 5권에 ORT 1권꼴로 섞어 가면서 계속 읽어 줬습니다.
ORT를 영어책이라고 따로 정리해 두지 않고 그냥 책장에 한글 동화책과 같이 섞어서 꽂아놓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읽어주다 보면 아이가 전혀 부담스러워하지 않더군요.
이런 식으로 꾸준히 읽어 주다가 책 한 권에서 어느 정도 문장의 의미를 알게 되면 책 맨 뒷장에 나와 있는 중요 단어들을 주제로 간단한 문장을 만들어 반복해서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하루에도 몇 번씩 부록CD를 틀어 놓아 문장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답니다.
귀로 자꾸 접하게 되니까 언제부터 인가는 여러 책에 나오는 문장들을 노래처럼 조금씩 흥얼 흥얼거리기 시작하더군요.
아직 발음이나 문장이 완벽하게 못하지만 자연스럽게 영어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게 되어 정말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책별로 딸아이가 특히 관심있어 할 만한 점을 찾아 부교재로 활용하며 읽어준 것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영어 단어 카드나 그림카드, 캐릭터들을 출력해서 만든 종이 인형, 스티커 붙이기 등 책별로 조금씩 다른 테마로 만들어 주었더니 한글처럼 자연스럽게 익혀 나가더군요. 비록 이것저것 만들고 오리고 붙이느라 힘이 들긴 했지만 차근차근 늘어가는 딸아이의 영어실력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I Can Trick a Tiger
이 책은 정글 속에서 호랑이, 악어, 뱀을 만나 위험에 처할 때마다 ‘벌이 나타났다’ 고 소리치는 기교를 부려 위기를 벗어나는 강아지 플로피의 꿈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다른 책들과는 달리 사람이 아닌 동물들이 주인공이라 우리 아이가 더욱 흥미 있게 아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더군요.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렇겠지만 우리 딸아이가 동물들을 좋아하는 터라 가끔 아빠가 곰, 기린, 사자, 늑대 같은 손가락 인형으로 동물 인형극을 해주면 넋이 빠져라 지켜본답니다. 그래서 이 책에 등장하는 호랑이, 악어, 뱀, 벌, 토끼 등을 모두 스캔 받아서 예쁘게 출력하고 오려서 즉석에서 동물 종이 인형극을 해 주었답니다.
그랬더니 정말 책으로 읽어 줬을 때 보다 집중도 잘하고 영어도 곧 잘 따라서 하더군요. 사실 책으로 읽어 줄 때는 한 번에 몇 번 이상 반복하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동물 인형극을 통해 이야기를 읽어 주면 신기하게도 술술술 따라 합니다. 오히려 제가 힘들어서 그만 하자고 할 때까지 몇 번이고 다시 해 달라고 할 정도로 반응이 좋답니다.
그리고 부록 CD에 들어 있는 내레이션을 듣고 제 발음도 고치는 효과를 봤지만 더 도움이 됐던 점은 같이 나오는 효과음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종이 인형극 시작 전에 그리고 중간 중간에 정글 소리나 호랑이 소리 등을 먼저 들려주고 제가 또 소리 내어 이야기를 해주니까 쉽게 쉽게 이해를 하더군요. 신나 하는 우리 딸아이를 보면서 영어도 이렇게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들려 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어라는 게 단순히 외국어를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는 무겁고 부담스러운 자세보다는 우리말을 하듯이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술술술 같이 웃고 즐기면서 들려주고 감정을 느끼게 하고 귀 기울여 준다는 것이 정말 효과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학습 방법들을 여러분들도 한번 해보시면 좋겠네요.
또, 종이 인형들을 예쁘게 코팅한 후 뒤쪽에 얇은 자석을 붙여 자석 칠판에 붙여 주면 재미있는 영어 단어 공부를 할 수 있답니다. 칠판 한쪽에는 영어 단어들을 쓰고 다른 한쪽에는 동물들을 붙인 후 서로 연결시키게 하면 재미있게 동물에 맞는 단어를 배울 수 있게 된답니다.
단어 공부는 우선 등장 동물들의 이름을 자꾸 불러 주고 써 주는 식으로 했고요. 문장 공부는 책 맨 뒤쪽에 나와 있는 유용한 중요 단어들을 위주로 해서 Tiger can look. I can trick. Bee can fly 식의 간단한 영문으로 계속 얘기해 주었습니다. 문장을 통해 중요 단어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게 말이죠.
Funny Fish
이 책은 플로피 와 온 가족이 낚시를 갔었다는 얘기로 주 된 이야기가 낚시를 통해 누나가 게를 잡았다거나 오빠가 문어를 잡아다 식으로 뭔가 낚았다는 이야기네요.
이야기 자체가 좀 단순한 편이라서 동작이나 행동을 강조하면 우리 딸아이가 보다 재미있어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낚시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 주고 따라 하면서 참여를 통해 영어를 접할 수 있도록 하자는 뜻에서 영어 단어 낚시하기를 만들어 봤습니다.
우선 단어 카드를 만들어 앞에는 책에 등장하는 그림을 그리고 뒤에는 그에 맞는 단어를 적은 후 끝에 자석을 하나씩 붙여 방바닥에 펼쳐 놓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전에 사 준 장난감 낚싯대를 가져와서 끝 부분에 자석을 달아 역할 놀이를 했습니다.
저는 아빠와 엄마 역을 우리 딸아이는 오빠와 동생 역을 하면서 책에 나오는 것처럼 문어, 장화, 게 등을 자석 낚시로 잡아 들였답니다. 물론 그 때마다 제가 영어 문장으로 Dad was Fishing ! Mum was Fishing ! 식으로 외치면서 말이죠.
역시나 책으로 이야기로 단순히 읽어 줄 때 보다 행동으로 낚시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딸아이가 직접 따라 해 보고 단어도 낚게 해 주니까 쉽게 쉽게 영어를 좋아하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에게 있어서 영어는 공부가 아니라 단지 자기의 생각과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또 다른 말이라고 느끼게 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그때 그때의 느낌을 우리말로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처럼 영어도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따로 공부시간을 정해서 그때만 집중적으로 하기 보다는 늘 접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고 유도하는 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있어서 영어는 더 이상 힘들고 어려운 공부가 되지 않도록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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