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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pper와의 첫 만남
7살 수비(2001.11)는 자신의 이름이 적힌 우편물이나 자신에게 배송된 물건들에 많은 애착과 관심을 가지는 아이랍니다.
그날도 박스에 담겨 보내진 ‘Read at Home’ 책 표지의 또래아이 모습과 귀여운 강아지 그림을 보는 순간 “엄마 이것 내 거야?” 라며 연신 질문을 해대며 책 6권을 그 자리에서 훑어보더군요.
일단은 작고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를 마음에 들어 했고, 귀여운 ‘영어 사람(수비가 서양인을 일컫는 말)’ Kipper에게 친근감을 나타내었어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니 “한 번 더~, 한 번 더~”를 외쳐대더군요.
그림만 보아도 아이가 쉽게 그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고, 친근하게 묘사된 Kipper 가족들의 모습이 아이의 일상과 비슷하여 거부감을 나타내지 않았어요.
평소 책 읽기를 아주 좋아하는 수비!
하지만 영어책은 많이 접해주지 않았었죠.
한글을 완벽하게 한 다음에 영어를 시작한다는 마음을 먹고 있던 차에 작년 하반기쯤 튼튼 주니어 수업을 하게 되었고, 현재 1단계를 끝냈습니다. 또, 유치원에서 일주일 2번 원어 민 영어 수업을 받아온 터라 영어에 대한 거부감은 없지요.
튼튼의 오디오 테이프를 들으며 흥얼거리기를 좋아하던 수비, 그러나 교재를 보며 집중 듣기 하는 것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RAH는 반응이 달랐어요. 엄마가 읽어주는 소리도 좋아했고, 오디오 CD의 신호음에 따라 다음 페이지를 넘겨가며 듣는 것도 좋아하더군요.
아마도 Kipper 가족들이 이끌어가는 에피소드가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과 아이들이 흥미로워 하는 소재를 바탕으로 한 살아있는 영어를 담은 그림책 이어서인 듯해요.
RAH를 만난 이후 Kipper는 수비의 첫 ‘영어사람’ 친구가 되었고, 엄마에게 스스로 영어책을 들고 온다는 자체만으로도 수비에게 좋은 읽기 그림책이 될 듯합니다.
책 서평
몇몇 책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1. Funny Fish 는 적절한 효과음이 빛을 발하는 책입니다.
첫 페이지를 넘기면 너무나도 친근한 Kipper가족들이 소개되고, 그 다음 주인공들이 낚아 올린 것들에 대한 적절한 효과음(Crab의 집게발 부딪치는 소리, Octopus의 물컹한 느낌, 깨진 bucket에서 흐르는 물소리, 건져 올린 구두에 floppy가 채여 물속으로 풍덩 하는 소리 등)은 아이로 하여금 그 것들의 특징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하는 것 같아요.
특히, ‘풍덩’ 의 느낌은 자연스럽게 수비에게 젖어 들어 목욕할 때 마다 ‘SPLASH~!!’를 외친답니다.
2. Silly Races 는 가족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바로 우리의 이웃에서 들리는 듯합니다.
남매인 우리 아이들이 즐겨서 하는 ‘달리기’를 소재로 하여 짧은 문장 속에서 winner의 상품인 과일들의 명칭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합니다. Dad가 튜브 물속으로 fell down 하는 부분에서 수비는 ‘Splash~!’라고 말 한답니다.
3. I Can Trick a Tiger 은 Animal party에서 Floppy가 꾸는 정글 꿈 이야기를 묘사한 책으로 ‘in the jungle’ 에서의 효과음은 Floppy와 함께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무서운 동물을 만났을 때 Floppy의 돋보이는 재치를 잘 표현한 부분에서 “ Got you”, “Look Out”, “oh no~!”, “Trick”의 반복으로 이들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해 줍니다.
4. Floppy and the Bone 은 Floppy의 익살스러운 면과 우화를 접목시켜 아이들에게 작은 교훈까지도 안겨줍니다. Floppy가 뼈다귀를 가지고 도망치는 부분에서의 “피융~” 하는 효과음은 아이로 하여금 ‘run’ 의 의미를 느끼게 해줍니다. 물에 비친 강아지를 보며 으르렁거리다가 물속으로 풍덩 빠지는 장면에서 아이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고, 이런 결과에 대한 원인을 이야기 나누며 Story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 해 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합니다.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에피소드들을 잘 묘사한 Read at Home 시리즈는 Reading 을 하면서 주입식이 아닌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영어를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줍니다. 길지 않은 문장과 주인공들의 표정과 행동으로 그 상황들이 잘 표현되었고, 또한 각각 다른 에피소드이지만 반복되는 문장들은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요.
6권의 책을 반복하여 읽어주고, 들으며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얘기하는 거야” 라고 굳이 말해주지 않아도 아이가 스스로 말하는 것을 볼 때 뿌듯한 마음이 느껴지며 더 많은 에피소드들을 접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연히 접하게 된 Kipper 가족들과의 만남은 영어가 어려운 것이 아닌 즐거움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으며 아이와 저에게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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