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T를 만나는 순간부터 천방지축 아이가 새로운 세계로 빠져드는 모습에 놀라움을...
주하는 ORT를 Kipper's라고 합니다.
네살 때 미니북 만들기를 했는데 주하사진도 붙이고 주하가 좋아하는 사람은? 이모라고..
거의 외계인 수준으로 그려넣었구요. 가장 좋아하는 책은? Kipper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Kipper Story라고 적어줬더니 그 날이후로 Kipper's라고 외쳐대고 있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여섯살 개구장이 - "김주하"라는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는 평범한 엄마랍니다.
얼마전 도올 선생님이 아이 하나를 낳으면 비애국자고 셋을 낳으면 애국자라고 하셨죠? 정말 찔립니다..
주하가 세살 때 코엑스교육전을 가게 됐습니다. 그 곳에서 영어동화책을 보더니 읽어! 읽어! 하더군요.
그래서 We're going on a bear hunt를 읽어 주었죠. 그런데 We're going to..했더니 catch하고 말하더군요. 그 때의 놀라움이란! 한번도 영어를 접한적이 없는 아이였는데 전혀 어려워하지 않고 재밌어 했답니다.

모두 아시겠지만 아이들은 흡수가 빠르다는 사실을요.. 아이에겐 어렵다는 개념이 없다는 것을요.
그리고 아이에겐 무한한 호기심과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죠!
이런 것을 채워주기 위해 주하에게 영어동화책을 읽어주기 시작했고 아이는 푸욱 빠져 버렸답니다.

네살 때 ORT를 접하게 되었고 그 때부터 눈뜨면 제일 먼저 하는 습관이 하나 생겼습니다.
ORT 책을 잔뜩 뽑아서 먼저 책장을 다 넘겨 봅답니다. 그리고는 읽어달라고 할 책을 고릅니다.
자기는 다보고 싶은데 엄마는 다 읽어주지 않으니 고르는 거죠. 저는 굳이 단계별로 사지 않고 다 사서 꽂아 두었는데 처음부터 1단계~7단계 가리지 않고 봤답니다. 너무 길고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그 천방지축 아이가 꼼짝도 안하고 몇권이고 듣는게 신기할 따름이었어요.

제가 아이를 키우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있다면 "자연속에서 아이를 키우자" 입니다.
비록 서울 하늘아래 콘크리트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눈만 뜨면 나가서 개미와 놀고.. 나뭇가지로 놀고.. 잔디밭에서 딩굴고..
그랬답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늘 여행하는 것을 좋아했고요.
지금 아들 녀석을 보면 자연을 보는 눈과 책을 보는 눈이 다르다는 걸 느낍니다. 추운 겨울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빈 나뭇가지를 보고는 '엄마, 여기 겨울눈이 있어' 하고 찾아내곤 하죠. 횟집앞의 수족관을 그냥 못지나치고.. 차안에서는 '엄마, 나 볼래!' 하고는 뛰어 가서 보고 옵니다. 어느날 밤에 지나가다 공을 보더니 '엄마, 그림자 똥이다.' 하더군요. 그림자를 공의 똥이라고 생각한거죠.

언젠가부터 주하는 "Kipper의 나라 - 영국에 가는 꿈을 꾸고 있는 아이" 가 되어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