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T를 접하고-
처음 인북스를 알게 된 건 지난 6월입니다.
마냥 동화책만 읽어주고(중간에 비디오도 몇 편 보았습니다만) 지내던 저나 은정이에게 큰 변화를 준 계기가 되었지요.
은정이는 현재 39개월 된 여아입니다.
은정이가 처음 영어를 접한 것은 돌을 막 지나면서부터 였습니다.
영어래봐야 엄마가 제공하는 지금의 그 또래 아이들이 그러하듯 베스트셀러중 몇 권을 사서 줄~창 읽어주면 페이지 넘어가는 대로 눈과 귀가 따라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영어단행본 읽어주기가 지난 5월까지 쭈욱 이어졌지요.
만 2년을 그렇게 별다르게 접해준 것 없이 그렇지만 꾸준히 읽어준 동화책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우연히 은정이 또래의 아이집에 놀러를 갔지요. 그런데 그 아이는 혼자서 영어책을 읽더라구요. 전 그때 처음 그러한 읽기의 책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엄마 역시 오로지 동화책만 읽어주었다는데... 그때 처음 들었던 것이 옥스퍼드 리딩트리입니다.

그리고 나서야 저도 뭔가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인터넷을 뒤져보고 나서야 많은 엄마들이 읽기의 시작을 리딩트리로 한다는 것을 알았구요, 그로부터 일주일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리딩트리에 관한 글들을 읽어보았고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사이트가 인북스였습니다.
아이에게 읽는 것을 가르쳐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지금까지 해온 방법에 변화가 좀 필요하다는 생각이었지요. 돌 때부터 하던 방법을 오래도 지속했다는 반성과 함께 앞으로 영어유치원이나 학원과의 인연을 맺지 않기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쉽게 주변에서 그 폐해에 대해 듣고 보아온지라 제 아이만큼은 그런 코스에 들지 않게 하는 것이 제 소망입니다. 돌이켜 생각해도 정말 제겐 절묘한 인연입니다.

모든 것이 그러하듯 적당한 시기를 잡는 것은 정말 힘이 들지만 그 적당한 시기에 정말 딱 들어맞는다면 그 효과는 배가 이상인 것 경험하셨을 거예요.
아시겠지만 옥스퍼드 리딩트리도 이렇게 무지한 엄마에게는 정말 혼란스러울 정도로 많은 종류의 교재가 나와있더군요.
먼저 고민한 것이 한솔이냐 직수입판이냐...제 아이에게 맞는 단계를 제품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선택해야했고, 다음으로 cd-rom이냐 책과 함께 테이프를 보여주는 것이냐 에서 갈등했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구입한 cd-rom을 사용해보고 정말 즐거웠습니다.
아마도 그때가 은정이가 문자에 관심을 조금 갖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어요.
2단계를 하루에 평균 2회 정도 보기를 한달 여... 정말 반응이 없는 아이라서 이런 결과가 나오리라곤 예상을 못했지요. 스토리가 짧은 관계로 내용은 이미 외운 상태였어요. 자신이 돌 때부터 보기 시작했던 오래된 책을 꺼내 cd-rom에서 익힌 문자를 짚어가며 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때려 맞추기-아시죠? 이미 수십 번 들어왔던 스토리이기에-로 책을 정말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너무 신기하고 기뻤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I want...를 사용해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감동의 물결로 그렇게 일주일정도를 저는 들뜬 상태로 내일을 맞이했습니다. 내일은 어떻게 달라질까 하는 기대감으로 말이죠.
ORT cd-rom을 통해서 읽기의 계기를 만들어 준 셈입니다.
ORT씨디롬의 특징이라면 정말 간단한 내용의 스토리를 오토 플레이 기능을 설정해 놓으면 화면의 글자색이 바뀌면서 천천히 읽어줍니다. 그래서 The가 뭔지 wanted가 뭔지 알게 된 것 같아요.
전 오로지 오토 플레이 기능만 사용했습니다. 은정이가 아직 스스로 버튼을 조작하는게 많이 미숙한 탓에 게임류는 훗날로 미뤄 두었거든요. 지금까지 3단계를 봤습니다.
첨엔 자신이 좋아하는 스토리만 유난히 많이 클릭했었는데 지금은 골고루 잘 돌아가며 봅니다.

-Sunshine을 접한후로-
그리고 저는 그때부터 인북스 사이트에 출근도장을 찍게된 것 같아요. 제품 활용후기를 읽으며 또 다른 꺼리를 찾았답니다. 뭔가 또 다른 게 있더군요. Sunshine입니다.

인북스에 문의를 하니 아마도 아이의 영어가 한층 업그레이드 됨을 경험할 거라는 답변을 주셨어요.
생각지 않은 갑작스런 지출에 부담이 가서 문의를 드렸던 것 같아요.
괜한 돈 버리는 것 아닌가 싶은 의구심에서요.
그리고 인지도가 그리 높은 제품이 아니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산 교재였습니다.
첫인상이 오래가듯 첫 번째의 감동으로 선샤인을 접한 것이 아마도 보름 후 정도로 기억되는데요, 솔찍히 말하자면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효과를 본 것이 오히려 선샤인입니다.
생각 외로 아이가 재미있게 또 부담없이 본 교재였지요.
cd-rom하나에 스토리북(8페이지분량)하납니다.
모든 책을 접어두고 그 약간은 허접해 보이는 책을 한달 가량 어디가나 들고 다녔습니다.
자기 딴에는 정말 쉬워서 부담이 없었나봐요.
문제점은 cd-rom이 ORT에 비해 클릭의 빈도가 많고 또 나오는 스토리가 정말 많습니다. 매번 클릭하라고 하는데 마우스 조작도 이제야 왼쪽버튼 클릭해야 된다는 것을 알았는데 저희 집 순하고 늦은아이한텐 무리한 요구였지요. 그래서 한동안 노예가 되었습니다.

스토리를 들려주는데 그 중에서도 항상 아이는 답에 해당되는 글자를 클릭해야만 다음 화면으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게임에서 한번 더 확인작업을 하지요.
하나의cd-rom에서 하나 또는 둘의 알파벳을 익힙니다.
예로 A를 보면 6개 정도의 a로 시작하는 단어가 그림과 함께 나오는데 그 그림을 클릭하면 A is for an apple이라고 다시 한번 읽어줍니다.
은정이는 그래도 많은 단행본을 읽어본 관계로 단어는 아는 것이 많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새로운 단어에 흥미있어 했습니다.
마우스 조작을 잘 할 줄 아는 아이라면 몇 번 정도만 엄마가 함께 해주면 혼자서 재미를 느끼며 할 수 있을거라 생각돼요.

선샤인은 현재 픽션단계는 다 보았구요 2단계 중에서 Spider와 The giant and the boy를 보았는데요, 여기까지 보면서 특이할 만한 것은 자신이 하는 말 중에 사용되는 전치사가 맞아 떨어지고 1단계의 My shadow를 보고 난 후 3인칭 단수에 s를 붙이는 것이 이제 습관화되었습니다.
제가 텔레비젼 시청할 때 자주 하는 말이 Sit on your chair!입니다.
그럼 바로 그러죠. I want to sit on the floor.
Up the chair, through the door, across the floor, on the bed등 표현이 다양해 졌습니다.
각 편마다 특징이 있기에 처음 씨디롬을 보구 나서 애가 너무 혼란스럽지 않을까 많이 걱정했는데 정말 걱정으로만 끝났지요.
아이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부담없이 받아들이고 어른인 제가 융통성과 유창성이 한참 뒤집니다.
여기저기 잘 인용해서 말을 만들어 가는 것을 보고 놀라울 때가 많거든요.
자이언트 앤 보이를 볼 땐 항상 I'm little, Mommy is big (또는 giant)하는걸
보면 의미를 알고 사용하는 것이기에 편 당 8,000원정도 하는 씨디롬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는 생각에 뿌듯합니다. 투자비용과 효과를 생각하는 제가 속물 같지만 현실이 슬픕니다.

날로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영어 교재 속에서 망망대해를 통나무 하나에 의지해 갈 곳 몰라하는 그런 만화주인공이 바로 엄마인 제 모습 같아서요. 많은 돈은 들이지 않고도 아이가 영어에 대한 거부감은 없이 자라길 바라는 그런 평범한 엄마인 제가 정말 평범한 제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습니다
.
흔한 말로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듯 저는 이 두 편의 교재로 불과 2-3개월만에 많은 발전을 거두었습니다. 이것이 정말 발전이었는지 그냥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준 것이었는지는 시간이 더 지나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 아이가 즐겨하고 있으므로 저는 발전된 모습으로 생각합니다.
저처럼 동화책 읽어주기로 영어접근을 시작하고 아직도 엄마표 영어를 진행하고 있지만 별다른 표현의 발전이 없음에 고민하시는 엄마라면 정말 큰 힘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교재라 생각합니다.
정말 업.그.레.이.드.됨을 느끼실 수 있을거에요. 아이와 함께 하는 중에 저 역시도 영어만큼은 다시 공부한다 생각하고 즐기며 함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