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겐 하늘이(태명,44개월), 태양이(태명,29개월) 연년생 남자아이가 있습니다. 저의 교육지침은 ‘아이를 믿고, 자유롭게 키우자, 아이의 개성을 존중하자, 책 읽는 즐거움 알려주자’ 입니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책을 많이 읽어 주려고 하고, 영어도 말보다는 책으로 많이 접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는 것은 교육적 효과뿐만 아니라 정서적 유대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ORT는 저에게 하늘이, 태양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매개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수없이 많은 영어책 중 ORT를 선택한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첫번째는 일상생활의 재미와 유머가 담긴 내용 때문입니다. Kipper와 가족들의 이야기는 재미와 유머, 가족간의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일상생활의 재미와 유머는 우리나라 책에서는 맛볼 수 없는 내용입니다. (점점 우리나라 책에서 교육적 내용보다 재미와 유머 등을 가미한 책은 출판하고 있지만....더욱 분발해야 겠죠. )
둘째는 그림이 아주 재미있습니다. 아이들이 아직 어린 관계로 책을 선택할 때 그림을 무시하지 못하는데 ORT는 기존의 책과는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혼자서도 잘 봅니다. 그림이 처음엔 산만한 듯 했으나 볼수록 재미와 유머가 있습니다. 또한 자유로운 드로잉은 만화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짧은 내용의 문장을 그림으로 풍부하게 표현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책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니 영어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아주 좋아합니다. ORT를 혼자서도 잘 보고, 다른 책들과 함께 블럭처럼 쌓기 놀이도 하고(이렇게 놀때는 말리고 싶당~.), 책을 정리할 때는 계산원이 기계로 바코드를 읽어 계산하는 것처럼 해서 정리하고(캐셔놀이).... 그래서 저의 집 ORT는 몇 권은 찢어지고 조금 너덜해졌답니다. 구입한지 1년이 넘은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지요. 저는 아이들이 어서 빨리 영어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영어라는 다른 나라 언어가 있구나, 그런데 재미있다’고 느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ORT는 그것을 충족시켜주지요.

일단 전 처음엔 설명없이 그냥 읽어 줍니다. 아이가 제가 읽어준 내용을 이해하지 않았더라도 그림으로 상상하게 합니다. 그래서 그림의 중요성이 더하겠지요. 그리고 읽어 줄 때 문장의 중요한 부분을 강조합니다. 손가락으로 사물을 가르키던지 아니면 다양한 표정과 억양과 감정을 섞습니다. 때때로 행동으로도 하고요. 그러면 아이가 무척 좋아합니다. 비단 영어책뿐만 아니라도 책을 읽을 때는 마치 배우가 된 듯 조금의 과장됨이 아이를 즐겁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예로 ORT 2단계 Push! 에서는 책을 읽어주면서 Push/Pull단어가 나올 때마다 아이를 밀고 당기고 하면서 단어의 의미를 알게 해주는 것이죠.
그리고 나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은 영어로 설명을 하던지 아니면 우리말로 설명을 해줍니다.

이런 저의 노력의 결실이랄까요. 아빠와 머리를 자르고 와서는 “Surprise!” 하고 말하면서 “Kipper가 머리자르고 와서 엄마를 깜짝놀래컸어” 하고 말을 하는 것이 었습니다. 매순간마다 Kipper의 행동이나 책의 내용을 말하더군요. 그중 “Oh, No!”는 자연스럽게 상황에 맞게 말을 합니다. 또한 어느날은 하늘이가 “엄마, 바나나는 영어로 뭐야?” 하고 물었습니다. 저는 “바나나는 영어냐.” 하고 대답했지요. 그랬더니 하늘이는 “엄마 바나나는 영어로 버내나야” 하고 리듬을 타고 말을 했습니다. 어찌나 귀엽던지. 하늘이가 영어의 억양과 리듬을 벌써 이해한 것은 아닌가하는 욕심이 생기더군요. 또한 외국사람이라고 특별히 낯설어 하지 않습니다. 영어권 사람들을 '영어 아줌마', '영어 아저씨'라고 표현하지요. 일어나 프랑스어를 듣고서는 어느 나라 말인지를 묻습니다. 어리다고 무시하지 않고 설명해주면 아이는 놀랍게도 잘 받아들입니다. ORT를 좋아하고, 발전되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그저 기쁠 뿐입니다.

어디선가 ‘아이들을 너무 편하게 키우려고 하지 말라’고 들었습니다. 턱없이 비싼 교재와 유능하다고 하는 선생님에게만 아이를 맡기려 들지 않고, 경제적이고 우수한ORT로 마지막 단계까지 아이들과 함께 하렵니다.